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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주택 청약에서 상당한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본계약 단계에서 대거 미계약이 발생하며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신규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막상 계약 시점에 이르자 높은 분양가가 큰 부담으로 작용해 계약을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핵 정국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는 점도 부진한 계약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강북 최대어’로 꼽힌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가 지난 24일 예비입주자 추첨 일정까지 마무리한 결과 상당수 물량이 미계약돼 무순위 청약이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순위 청약은 본청약을 통해 소진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전용면적 84㎡ 일부와 105㎡ 이상 중대형 물량 상당수가 무순위로 풀릴 예정이다.

 

이 단지는 광운대역 물류용지를 개발해 공급되는 단지로, 오세훈 시장도 이곳을 강북 대개조를 위한 경제 거점으로 지목해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다. 이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9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급되는 가구 상당수가 북향으로 설계되고,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오며 최근 불안정한 시국과 맞물려 계약 포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용 91㎡ 이상 중대형 평형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105㎡부터는 분양가가 15억원 이상으로 형성돼 가격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 안양에서 1순위 청약 접수 경쟁률 1위를 기록한 평촌자이 퍼스니티도 상당수 물량이 미계약돼 지난 2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총 570가구 모집에 1순위 평균 경쟁률 13.1대1을 기록했지만, 111가구나 무순위 물량으로 나왔다.

 

사진설명

 

대형 건설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안양시 평촌 인근 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아크로 베스티뉴는 지난 17일 홈페이지에서 자체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이 단지는 평촌 최초로 DL E&C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가 적용된 단지로 관심을 불러모았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범계역 역세권 단지로 교통도 양호한 편이다. 지난달 본청약 당시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6.7대1이라는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완판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계약이 대거 속출하며 전체 물량 중 절반 이상이 무순위로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높은 분양가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단지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4070만원,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15억7440만원에 이른다. 안양 역대 최고 분양가로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준공도 내년 3월로 잔금 일정이 촉박한 점이 계약 포기 속출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 청약 일정을 진행한 부산 수영구 ‘드파인 광안’도 1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현재 잔여 가구를 선착순 모집 중이다. 이 단지는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8월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을 처음 적용한 분양 단지다. 청약 경쟁률 13.1대1(1순위)로 당시 1순위 접수가 마감됐지만, 이후 미계약이 발생하며 여전히 물량 소진에 애를 쓰고 있다.

서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행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그란츠’를 적용한 서울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는 지난 8월 청약 일정을 진행한 뒤 여전히 무순위 청약을 접수하고 있다. 이 단지도 청약 당시 1순위 평균 19.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계약 포기가 속출하며 물량이 다수 남았다. 업계에서는 “요즘 청약 경쟁률은 허수에 가깝다”며 “평균 경쟁률 20대1은 돼야 어느 정도 물량이 모두 소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과 경기도 주요 위치는 아직 미분양 물량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방은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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